Theatre moai/film rev

'옥보단3D' 다 필요 없고 더 과했어야

김귤c 2011. 5. 19. 00:06



다 필요 없고 더 과했어야


 고딩시절 몰래 보며 성인이 되면 당당하게 봐야지 했던 그 영화. 옥보단 시리즈.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당당하게 볼 수는 없었다. 호기심을 참지 못해 용기를 무릅쓰고 갔으나 예매를 할 때 알바생을 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쿨하게 보고 빨리 가야지 하는 각오도 지킬 수 없었다. 이날따라 민증 검사, 표 검사는 왜 이렇게도 심하게 해대는지 ...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하고 보기 마음이 편해졌다. 그러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본 영화치곤 너무 김새는 수준이다.


 영화 초반 터질 것 같았던 동공은 중반부터 급격하게 풀리더니 졸음까지 쏟아진다. 정리정돈 안 되는 이야기도 넘어 갈수 있다. 코웃음도 안 나오는 무리수 개그도 참을 수 있다. 그러나 야하지 않은 것은 참을 수 없다. 야하다는 기준이 속살 노출빈도라며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옥보단3D>에 기대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기상천외한 체위와 발칙한 성적상상력을 기대했다. 그런 기준에 비춰 보건데 <옥보단3D>는 야하지 않다.

 더 자극적이고 더 발칙했어야 했다. 속살의 향연과 정사신만 단순히 반복되니 눈요기도 쉽게 질린다. 말도 안되는 공중 정사신 하나 말고는 다 비슷비슷 하다. 별 존재감도 없는 훈훈한 메시지는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시간낭비다.



 다 필요 없고 더 자극적 더 발칙했어야 했다. 이것저것 이야기며 볼거리며 욕심을 냈다만 다 필요 없고 노골적이고 괴상망측한 성적상상력에 더 욕심냈어야 했다. 술자리 음담패설 소재로 삼기에도 <옥보다3D>는 강하지 않다.



옥보단3D
감독 손립기 (2010 / 홍콩)
출연 하라 사오리,람연,뢰개흔,하화초,진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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