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atre moai/movie talk

'인생은 아름다워' "우리가 일등이야"

김귤c 2011. 5. 22. 16:34






 

 

 인생은 아름답지 않다. 귀도의 인생도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그러나 귀도는 인생이 아름답다 한다. 그리고 도라와 조슈아와 함께한 귀도의 인생은 진짜 아름다워 보인다. 그렇다.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아름답게 사는 것이다. 인생의 주인공인 나 자신이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인생이 아름다운 드라마가 될지 다른 장르가 될지 결정되는것 아니겠나.
 유태인 신분으로 갖은 고생을 해도 귀도는 아들에게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죽는 순간까지 아름다운 삶을 아들에게 선물하려고 했던 귀도. 그 선물은 '진짜'가 되어 아들에게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 주었다.



 "행복은 작은 것에서 시작한다는 걸 몰라? 초콜릿 아이스크림이면 난 충분해! "






 

 어두운 현실을 아들 조슈아가 보지 못하도록 귀도는 거짓말을 한다. 귀도 자신의 사랑에게 세상은 밝고 희망이 가득한 곳이어야 한다.






수용소로 끌려가는 귀도와 조슈아.

"오늘이 무슨 날이지? 네 생일이잖아. 여행이 가고 싶댔잖아. 한 달 동안 계획을 짠거야."





 

"이기면 일등상을 탈 수 있어." "일등상은 탱크란다."

"1000점을 먼저 따는 사람이 탱크를 타는 거야."

"우리가 일등이야. 일찍 나갈 지도 몰라. 게임이 일찍 끝날 거야. 지금 일등인데. 실수하면 안돼"





 독일군 장교 레싱 박사는 귀도에게 독일군의 패배를 암시하는 말을 하며 도움을 간절하게 요청한다.

"귀도, 잘 듣게. 뚱보에 못생기고 노란색을 달고 누구냐고 물으면 꽥, 꽥, 꽥 날 따라 오면서 똥을 싼다. 나는 누구일까. 솔직히 말해보게. 오리라고 생각하지? 과연 오리일까? 아니야! 비엔나에 사는 친구가 이 문제를 보내왔어. 이 문제를 풀기 전엔 내 문제를 보낼 수가 없어. 오리 너구리가 아닌가 생각해 봤지만 오리 너구리는 꽥꽥거리지 않잖아."

"날 좀 도와주게. 제발..."



 변화를 직감한 귀도는 산처럼 쌓여있는 시체를 보게 되고, 퇴각하는 독일군은 유태인들을 학살하려한다.





"오늘밤만 들키지 않으면 60점을 받을 수 있어"

"지금 몇 점인데?"


"940점이야"


"60점을 더하면?"


"1000점!"


"일등이야, 이기는 거야"



귀도와 조슈아의 마지막 대화. 처형당하려 가는 길, 마지막 순간까지 귀도는 아들의 인생을 아름답게 꾸며 주었다.





 귀도가 거짓처럼 꾸며주었던 행복과 아름다움은 '진짜'가 되어 조슈아 앞에 나타났다. 가족의 사랑, 그리고 희망과 긍정의 힘.

 처참하고 힘든 현실 속에서도 귀도는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라고 말한다. 도라와 조슈아는 귀도가 선물한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가며 귀도를 기억할 것이다. 


 현실의 무게에 지치면 '인생은 아름다워'의 장면들을 주문처럼 되새긴다. 산다는 것은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다. 귀도의 인생도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귀도는 "인생의 모든 순간은 즐겁고 아름다운 거야!"라며 웃으며 나에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웃으며 바라볼수록 인생은 아름다워지는 것. 가족은 사랑할수록 행복해지는 것. 오늘도 귀도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한수 배워간다.



인생은 아름다워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 (1997 / 이탈리아)
출연 로베르토 베니니,니콜레타 브라시,조르조 칸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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