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atre moai/film rev
'레드 라이딩 후드'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얼굴만 남았다
김귤c
2011. 7. 8. 17:53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얼굴만 남았다
‘빨간 모자’는 여러 가지 장르로 활용도가 무척 높은 이야기다. <레드 라이딩 후드>는 재해석에 적극적임은 물론 원작의 장르적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좋은 재료와 재해석 시도, 게다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빨간 모자를 두른다. 기대되는 요소도 빵빵하고 좋은 영화가 될 만한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러나 청춘멜로와 미스터리의 결합은 기대감을 전혀 채워주지 못한다. 청춘멜로는 시시하고 미스터리는 전혀 궁금하지 않다. 멜로와 미스터리를 엉성하게 붙여놓으니 더 심심하다. 늑대인간이 아무리 으르렁대도 긴장감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단하나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얼굴만이 눈을 돌릴 수 없게 만든다.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매력은 시들시들한 영화의 생명력을 유일하게 살려주는 생동감이다. 그러나 드나마 발산하는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매력마저 안이하고 무리수를 둔 연출에 가려져 버린다. 영화가 끝나면 하얀 설원에 빨간 모자를 두른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얼굴만이 머릿속에 남는다. 그녀의 묘한 매력을 제외하면 기억하고 싶지 않을 만큼 심심한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