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atre moai/film rev

BIFF '무협' 변종무협물의 도전

김귤c 2011. 10. 15. 18:11





변종무협물의 도전



 <무협>을 보다보면 크게 3가지를 나눠 보게 된다. 진가신 감독의 새로운 시도, 견자단의 액션, 금성무와 탕웨이의 매력. (감독과 배우들 이름값으로 기대치를 한껏 올리게 한다.) 진가신 감독은 기존 정통무협물의 서사를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는 탄탄한 드라마로 이름을 널리 알린 감독이다. 배우만 해도 볼 이유는 충분한데 진가신 감독의 이야기까지 더해졌으니, 기대를 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영화는 예상대로 초반부터 이야기를 탄탄하게 쌓으려 노력한다. 무협물이라고 뜬금없는 액션으로 도배하려는 욕심은 외면하고 강화된 이야기 구조 안에서 액션과 연기를 조화롭게 섞으려 한다. 변종무협물의 의미 있는 시도다. 추리수사극과 무협액션의 앙상블이 썩 어울리진 않지만 그리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견자단의 액션은 역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다만 이야기를 위해 액션을 절제했다는 인상을 준다. 견자단의 폭발적인 액션신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부분. 금성무와 탕웨이의 연기는 영화의 균형을 잡아주는데 부족함이 없다. 금성무는 추리수사극의 한축을 담당하지만 탕웨이는 매력을 펼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해서 아쉽기는 하다. 그럼에도 탕웨이의 연기는 영화를 더 깊게 해준다.


 <무협>을 꽉 채운 여러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었느냐, 서로를 짓눌렀느냐의 판단은 관객의 눈에 달렸다. 견자단의 다이나믹 액션을 선호한다면 액션이 이야기에 짓눌렸다고 느낄 것이다. 반면 진가신 감독의 드라마를 기대한다면 ... 하긴 제목이 무협인데 드라마만을 기대하는 관객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여담으로 진가신 감독이 한번쯤은 작은 영화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만 추리수사극의 뚝심을 끈까지 끌고 가지 못한 점은 아쉽다. 중반까지만 해도 스릴러의 면모까지 갖추었으나 결말부분에 이르러서 흐지부지되는 인상을 받는다. 이왕 틀을 깨고 시도할거 끝까지 힘을 내는 무협물이었더라면. 결말에서 견자단과 왕우의 액션이 빛을 발했지만, 딱 그것뿐이라는 것이 힘 빠지게 만든다. <무협>은 액션과 그이상의 이야기까지 챙겼어야할 영화이기 때문이다.

 
틀에 박힌 이야기가 무협물 즐기는 것을 지치게 만들었는데, 변종무협물 <무협>의 도전은 나름 반갑다. 그리고 오락영화로 편하게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다. 완벽하게 매듭짓지 못한 시도에, 아쉬움은 숨길 수 없지만 진가신 감독, 탕웨이, 견자단, 금성무, 왕우까지 팬들을 배부르게 하는 영화임은 분명하다. (탕웨이의 매력을 즐겁게 재확인.)







무협
감독 진가신 (2011 / 중국)
출연 금성무,견자단,탕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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