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atre moai/film rev2012. 2. 29. 01:00

 






속아주기엔 엉성한 작전



 도심 속 홀로 고립된 남자, 남자를 주목하는 수많은 눈, 치밀한 스릴러. <폰 부스>가 떠오른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작해 그 설정 안에서 치밀한 긴장감을 만들어 내야하는 전개도 닮았다. 같은 점은 그 정도다. 완성도나 짜임새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폰 부스>는 끝까지 집중하며 팽팽하게 완성해냈고 <맨 온 렛지>는 중반이후 집중력을 잃고 흐지부지된다. 스스로 만든 아이디어의 설정마저 엉망으로 만든다. 난간을 너무 쉽게 벗어난다.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난간이란 아이디어를 정성껏 돌보지 않는다. 게다가 이야기와 아이디어는 서로에게 도움도 안 된다.

 뭐 재미없진 않다. 모두 욕심을 버리고 한없이 가벼운 머리로 보면 나름 흥미진진하다. 아이디어빨이 다된 모습도, 난데없이 산으로 가는 전개도, 치밀한척하다가 막가는 인물들도, 그냥저냥 재미있게 보게 된다. 그러나 성의 없는 결말마저 재미있지는 않다.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다. 결말을 만든 시간이 아까울 지경. 감독의 의욕상실인지, 제작사의 취향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지막을 덜어낸다면 나름 깔끔한 맛은 있었을 것이다.

 항상 이런 유의 스릴러는 기발한 발상위에 치밀하고 견고한 작전을 세워야한다. <맨 온 렛지>의 작전은 속아주기엔 너무 엉성하다. 괜찮은 아이디어가 아깝다.







맨 온 렛지
감독 에르게스 레스 (2012 / 미국)
출연 샘 워싱턴,엘리자베스 뱅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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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귤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