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진한, 사람 사는 이야기
별 다를 것 없이 뻔해 보이지만 이야기의 온도부터 다르다. 누군가 내손을 꼭 잡아준 것처럼 따뜻하고 꼭 안아준 것처럼 사람냄새 난다. <완득이>는 모두를 안을 줄 아는 ‘사람 사는 이야기’다. 저마다의 상처로 소심하고 작게 살아가지만 정은 엄청 큰 사람들, 우리 이야기. 사회로부터 소외받은 이들을 보듬어 주는 과정은 익숙하지만 진솔하다. 겉멋도 없고 쓸데없는 수식도 없다. 있는 그대로 사람 사는 모습을 진하게 보여주니, 이렇게 훈훈할 수가 없다.
영화는 새로울 것도 차별화된 전략도 없다. 감정과 재미, 이야기를 적절하고 우직하게 밀고 나갈 뿐이다. 그리고 가장 빛나는 것은 김윤석과 유아인의 조합이다. 둘의 호흡은 기대이상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야기의 팔딱거리는 생명력의 두 배우의 공이 크다.
<완득이>는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는 영화다. 가식 없이 따뜻하게 웃으면서 위로한다. 사람 때문에 힘들지만 그래도 사람 때문에 살아간다고. 사람온도를 느끼게 해주는 진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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