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atre moai/film rev2011. 6. 5. 12:50




영리하게 공간 활용한 슬래셔 무비




 딴생각하지 않는 우직한 슬래셔 영화. 긴장감과 슬래셔만을 순수하게 즐기고자 한다면 <허스크>는 잘 만든 영화다. 감독도 슬래셔를 순수하게 즐기면서 만든 것 같으니까. 

 
잔인함은 기대보다 덜 자극적인편이지만 옥수수 밭이라는 공간을 활용한 긴장감은 기대이상이다. 사실 옥수수 밭이 허수아비보다 더 무서운 존재다. 귀신이 점령한 허수아비는 빈틈이 너무 많아 안쓰러울 정도. 옥수수 밭이 이 영화에서 미친 존재감을 자랑하는 가장 큰 존재다. 앞도 안보이고 가는 길이 맞는 건지 확인 할 수도 없는 옥수수 밭은 심장을 여러번 들었다 놨다 하는데 이 때문에 관객은 딴 생각 할 겨를이 없다. 극중에서 옥수수 밭에만 들어가면 이거 뭐 어디서 뭐가 나올지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종잡을 수가 없다.

 허술하고 빈약한 이야기구조를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이것은 대학살을 위한 일종의 게임이다. 체스 판으로 게임 규칙을 대놓고 설명하기도 한다. 슬래셔를 즐기기 위해 이야기의 단순은 나쁘지 않은 선택. 설득력이 부족한 점을 칭찬하자는 말은 아니다. 짜릿한 슬래셔의 역만 완수한다면 그 정도는 감안하겠다는 말이다.

 
허수아비를 이용한 독특한 설정도 재밌다. 설정이 산만해지는 순간도 있지만 크게 거슬리지는다.





허스크
감독 브레트 시몬스 (2011 / 미국)
출연 데본 그레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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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귤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