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적 매력적 개인적 청승
고백컨대 모비에 대해 문외한에 가깝다. 기막힌 액션 걸작 본 시리즈의 대미를 깔끔하고 가슴 떨리게 장식하는 <Exetreme Ways>로 안면을 텄지만 이 한곡만 미친듯이 들었다. 그전앨범을 구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다 새앨범 [Wait For Me] 발매 소식을 접했다. <Exetreme Ways>의 강렬함을 기대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앨범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나를 매료시켰다. (분명 같은 사람인데 성격이 변한 느낌정도...?)
이 우울,청승 모드는 이전에 라디오헤드에서 느꼈던 경험이다. 하지만 분명 다르다. 굳이 비유하자면 (내가 아는한) 라디오헤드는 '고독함의 절규', 모비는 '고독함을 응시'로 비유하고 싶다. 눈물 한 방울 나지 않을 만큼 지독하게 슬프고 쓸쓸하고 감상적이다. 그리고 이 매력은 꽤 중독적이다.
내가 기대하던 <Exetreme Ways>의 조금 격한 리듬은 이 앨범에서 찾기 힘들다. <Mistake>에서 조금은 맡을 수 있지만 다르다. 스타일의 변화가 있었던 모양이다. 나같은 모비 초년생에겐 당황스럽지만 이 앨범의 수록곡들이 매력적인 당황으로 내 귀를 매료시킨다. 비오는 밤 자기전에 이 멜랑꼴리한 음악에 빠져 청승을 떨어볼만하겠다.
많은 뮤지션들이 한번은 겪는 변화와 자기 성찰의 시점이 이 앨범은 아니었을까. 9집정도 되었으니 말이다.
앨범 표지를 장식한 외계인은 모비 본인이 창조해 냈다고 한다. 우주와 외계인에 항상 빠져있다고 하니 이 앨범이 모비 본인의 복제품이라는 생각이 더 견고해진다.
감성적인 울림이 점령한 앨범속에서 <Pale Horses>와 <Mistake>는 상대적으로 저돌적인 편.
01. division
02. pale horses
03. shot in the back of the head
04. study war
05. walk with me
06. stock radio
07. mistake
08. scream pilots
09. jltf-1
10. jltf
11. a seated night
12. wait for me
13. hope is gone
14. ghost return
15. slow light
16. isolate
모비의 이전 음악들도 찾게 만드는 마력의 앨범이다. 아련함 음악들이 어떤 스타일도 변해왔는지 살펴볼만하다. 그전 앨범들이 쉽게 구해지길 바랄뿐.
지극히 감상적인 음악이며 개인적인 음악이다. 같이 듣는 음악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홀로 들어야 감정선의 말랑거림을 느낄 수 있다. 이 가슴의 몰랑거림 ... 오늘밤도 청승떨며 느껴본다. 장마철의 까만밤이라면 모비의 음악이 내 귀를 떠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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