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atre moai/film rev2011. 7. 26. 21:37





팬들의 마법여행은 이젠 추억이 되었다


 
10여년전 호그와트로 떠난 세명의 소년소녀는 긴 여행을 끝내고 어른이 되었다. 긴 시리즈와 함께 팬들도 함께 호흡하며 성장했다. 벽장 속에 살던 꼬마 해리포터를 지켜본 꼬마 팬들은 이제 훌쩍 커서 극장을 찾았다. 길고 긴 판타지여행도 이젠 종착역에 다다랐다. 팬들도 호그와트행 열차에서 내릴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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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만큼은 시리즈 중 가장 풍성하다. 마치 피날레를 위한 폭죽을 성대하게 터뜨리려는 것처럼. 3D까지 장착한 마법쇼는 팬들에게 매력적인 선물이 되었을 것이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마법전쟁은 그간 해리포터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장관이다. 마지막인 만큼 스펙터클의 정점을 찍는다. 마지막축제를 팬들이 화려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 단단히 한 모양이다. 이것은 시리즈마지막임은 물론 오락영화로서의 임무도 충실하려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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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캐릭터마다의 성의 있는 비중과 팬들의 궁금증도 통쾌하게 해결한다. 해리포터와 스네이프 교수의 사연에 팬들은 속이 후련했을 것이다. 그 외 나머지이야기들도 정성껏 매듭지어진다. 팬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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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으면서 나쁘지 않은 무난한 마무리가 되었다.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한수준이다. 하지만 시리즈 팬이 아니라면 맘껏 즐기지 못한다. 앞뒤 사정을 모르면 밝혀진 비밀을 보고도 시큰둥할 것이며 흘러가는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화려한 볼거리도 감흥이 덜 한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만 봤을 땐 기억에 오래 남을만한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리즈마지막이라는 것에 의미가 큰 영화다. 해리포터시리즈라는 큰 영화에서 결말부분이라고 여겨야 할 것이다. 결말만 보고서 실망한 관객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는 팬들과 함께하는 마지막축제인 셈이니까.

 
영화의 완성도에 관계없이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해리포터를 만날 수 있는 마지막시간이니까. 길었던 마법여행은 이젠 추억이 되었으니까. 10여년전 설렌 마음으로 극장을 찾았던 팬들은 지금 아쉬움 속에서 극장 밖 현실로 향한다. 현실을 잊게 해주었던 판타지는 이제 끝났다. 살아가면서 또 다시 이런 시리즈영화를 만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감독 데이빗 예이츠 (2011 / 영국,미국)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루퍼트 그린트,엠마 왓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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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귤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