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를 장착한 짜릿한 학살쇼
이야기는 애초에 기대도 안했고 관심도 없다. 나름 프리퀄인 모양새를 갖추려 하지만 시리즈 정리차원 일뿐, 별 의미도 없다. 약간의 규칙이 바뀌었을 뿐 고대로 ‘붙여넣기’한 이야기도 대충 예상했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시리즈에 기대하는 것은 더 기발하고 더 잔혹한 학살의 현장을 목격하는 것이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는 학살 장면에 3D를 쏠쏠하게 이용했다. 눈앞까지 날아온 쇠꼬챙이와 조각난 몸은 2D에서 맛보지 못한 짜릿함이다. 게다가 초반 무너지는 다리에서의 대학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나 다름없다. 전시리즈의 대량학살 장면과 비교해도 가장 스펙터클하고 가장 역동적이다. 더 커진 규모와 제대로 장착한 3D는 각종 학살쇼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되었다. 악취미를 즐기는 관객들은 꽤 짜릿한 쾌감을 몸으로 느꼈을 것이다.
하도 죽이고 죽이다 보니 더 이상 죽일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는지 아이디어가 고갈된 모습을 보이기는 한다. 느슨한 나사, 낡은 전기선, 뜬금없이 혼자 남겨진 손님 등은 이젠 지겨운 설정이다. (하긴 덕분에 안전사고예방교육만큼은 확실히 한 것 같다.) 기괴한 장면을 위해 머리를 더 굴렸어야 했다. 3D의 짜릿함이 없었다면 영화는 다소 심심해졌을 것이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는 시리즈 팬들에게 확실한 서비스를 한다. 시리즈의 모든 학살 장면을 3D로 보여주며 정리한다. 시리즈 팬들에겐 적잖은 즐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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