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윌슨”
척 놀랜드가 탄 비행기가 바다 한가운데 추락한다. 바다에서 표류하다 도착하게 된 무인도, 척 놀랜드는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4년이란 시간을 무인도에서 보내게 된다. 외롭고 혹독한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켈리의 사진이 담긴 회중시계와 윌슨 때문이었다. 그에게 윌슨은 단순한 배구공이 아니다. 유일한 대화 상대였으며 마음을 교류하는 진짜 친구였다. 윌슨이 아니었다면 그가 계획한 자살은 이미 성공했을 것이다. 척 놀랜드가 의지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존재. 무인도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였을 것이다. 문명사회에서 현대인들은 많은 인맥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지만 척 놀랜드와 배구공 윌슨만큼의 관계를 찾기란 쉽지 않다. 척 놀랜드는 거센 파도를 극복하며 무인도를 탈출하는데 결국 성공한다. 바다에서 표류하며 고래도 만났고 강한 태풍도 만났다. 모든 것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자신을 지켜낸 그는 윌슨을 지켜내지 못했다. 줄이 끊어져 바다 어딘가로 떠내려가는 윌슨, 쫓아가보지만 너무 늦었다. 윌슨은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너무 멀리 가버렸다. 친구를 잃어버린 척 놀랜드는 절규한다. 이전 삶에서도 이런 슬픔은 겪어보지 못했던 그다.
문명사회로 돌아가게 되지만 진짜 표류가 시작된다. 그렇게 그리워하던 문명생활이었지만 사랑을 잃고 무인도에서와는 다른 고독에 빠진다. 교차로에서 척 놀랜드는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문명에서의 이전 삶에서 정신없이 시간에 쫓겨 오갔던 길에서 그는 발을 떼지 못한다. 그땐 어떤 목적으로 무엇을 위해 그렇게 달려갔던 걸까. 문명에서 표류하는 척 놀랜드, 다시 ‘윌슨’을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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