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atre moai/film rev2011. 10. 12. 10:29






부패는 어떻게든 유지된다


 부패한 사회의 모습은 어느 나라나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부패한 권력이 형성한 관계도가 사회를 점령한 모습은, 대한민국이나 브라질이나 다를 게 없다. 썩은 쓰레기를 치워봤자 썩은 내는 가시질 않고 다시 쓰레기가 쌓이는 것은 쓰레기통 자체가 썩었기 때문이다. 부패한 권력이 만들어 놓은 견고한 체계는, 곁가지만 잘라내 희생양으로 버리고 몸통은 그래도 살아있다. <뮌헨>의 대사가 생각난다. “손톱은 뭐 하러 깎겠나? 어차피 다시 자라는데 말이야.” 나시멘토가 부패한 권력과 힘겹게 싸워 이겼지만 부패권력은 꼬리만 자르고 잠시 숨었을 뿐이다.

 
<엘리트 스쿼드 2>는 철저하게 리얼함을 기반으로 실감나는 스릴과 액션을 만들어 낸다. 영화가 말해준대로 허구이지만 상당히 현실적이다. 거기서 오는 흥미진진함이 보통이 아니다. 현실감 있는 총격신과 리얼한 연기는 영화의 긴장감을 더욱 더 팽팽하게 만든다. 또한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는 영화를 탄탄하게 꽉 채운다. 짜임새 있는 이야기 위에서 리얼한 액션과 스릴이 관객을 빨아들이며 힘차게 흘러가는 것이다. 브라질에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영화라더니, 충분히 흥행할만한 영화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부패한 사회를 그린 영화를 보고 현실적이라고 하다니 잠깐 생각해보니 씁쓸해진다. 찝찝한 영화의 결말처럼 부패의 체계는 어떻게는 유지되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것 또한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니까.




엘리트 스쿼드 2
감독 조세 파디야 (2010 / 브라질)
출연 와그너 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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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귤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