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범죄판타지
범상치 않은 영화로 든든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시이 카츠히토 감독의 영화다. 독특한 만화적 상상력으로 그만의 남다름을 탄탄히 했었는데, <스머글러>에서도 그 상상력은 여전하다. <녹차의 맛>에서는 소소한 일상을 판타지의 맛으로 푹 빠뜨린바 있다. 이번에는 잔인한 범죄현상을 예측불허 판타지로 몰아넣었다.
빚에 쫓겨 범죄에 손을 대고 시체를 옮기는 일까지 한다. 이야기만 보면 일단 흥미롭다. 한판 소동극이나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 흥미 그 이상을 보게 된다. 이점은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것이다. 관객을 배신하는 장면의 연속과 예측불허 유머와 전개, 재기 넘치는 만화적 시퀀스들. 어떤 관객에겐 몰입과 감정이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것이고, 어떤 관객에겐 흥분할만한 요소가 될 것이다.
이시이 카츠히토 감독은 <스머글러>로 그만의 스타일을 더 견고히 함은 물론 팬 층도 두터워 질 것이다. 이리저리 튀는 이야기와 영화를 더 살려주는 츠마부키 사토시의 연기로, 익숙함과 예상을 버리고 맘껏 즐기면 되는 영화다. 물론 취향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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