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초능력자의 무절제한 환상, 무절제한 기록
<크로니클>은 많은 요소가 공존하는 영화다. 장르와 장르, 세대와 세대. 여러 개념의 만남을 아주 능동적이고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철없는 초능력자의 환상만큼이나 공격적이다.
초능력을 다루는 이야기는 꽤나 고전적이다. 주인공의 분노와 초능력은 많은 영화에서 흡수한 이야기다. 그런데 흡수된 것치곤 색깔이 좀 다르다. 고전적 슈퍼히어로(혹은 초능력자)이야기가 유튜브, 페이스북 세대를 만났기 때문이다. 고전의 슈퍼히어로무비를 현 인터넷시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격. 여기서 영화는 무자비해진다. 철없는 청소년의 ‘철없는’ 환상이 개인가정사가 동기가 되어 무시무시한 안티히어로를 만든다. 분노동기, 정당화의 전개가 인터넷세대의 집단행동만큼이나 간편하고 빠르다. 난폭한 안티히어로의 무절제한 분노가 꾸밈없이 날것의 영상, CCTV, 캠코더로 ‘쌩’으로 비춰진다. 그래서 영화는 자극적이고 파괴적인 힘을 발산한다.
이 안티히어로를 기록하는 설정은 기록에 대한 중독이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 각종통로로 습관적 중독적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현 세대를 나타낸다. 그 기록중독은 일상을 솔직하게 보여주기보다 일상을 화려하게 꾸미려는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시대의 기록은 비밀이 아니라 공개하기 위함이기 때문. 아무튼 그런 설정에도 불구하고 후반부에는 일관되지 않은 카메라설정을 보인다. 푸티지 파운드 장르라는 생각을 잊게 한다. 좀 더 영리한 설정이 요구된다. 아무리 초능력이지만 카메라가 스토커처럼 따니거나 앞뒤 없이 카메라를 들이대니 조금 무안할 지경.
이 안티히어로를 기록하는 설정은 기록에 대한 중독이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 각종통로로 습관적 중독적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현 세대를 나타낸다. 그 기록중독은 일상을 솔직하게 보여주기보다 일상을 화려하게 꾸미려는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시대의 기록은 비밀이 아니라 공개하기 위함이기 때문. 아무튼 그런 설정에도 불구하고 후반부에는 일관되지 않은 카메라설정을 보인다. 푸티지 파운드 장르라는 생각을 잊게 한다. 좀 더 영리한 설정이 요구된다. 아무리 초능력이지만 카메라가 스토커처럼 따니거나 앞뒤 없이 카메라를 들이대니 조금 무안할 지경.
파운드 푸티지 의 진화 혹은 변질
<블레어 윗치>가 <스파이더맨>을 만났을 때. 슈퍼히어로물을 파운드 푸티지로 다룬다. 가장 오락적인 이야기와 가장 역동적인 장르의 만남. 한번쯤은 상상했을 법한 이 상상은 <크로니클>로 탄생되었다. 시대정신까지 담은 <크로니클>은 파운드 푸티지 장르의 진화를 보여준다. <블레어 윗치>로 대중에게 알려진 장르가 <REC>, <파라노말 액티비티> 등으로 호러의 정점을 찍다가 <클로버필드>로 다른 장르와의 공존을 모색했다. <크로니클>은 이처럼 빠르게 변하는 파운드 푸티지를 생생하게 드러내는 영화다. 태생자체가 ‘발견된 실재기록 영상인 척’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태생적 특징은 점점 무시되고 있다. 영화적 영상을 담아내기 위해 작위적이고 억지스런 설정으로 카메라를 들이대거나, 대놓고 찍기도 한다. ‘실재기록화’로 시작한 장르가 ‘오락영화화’로 변화고 있다. 좀 더 오락적이고 안정적인 화면을 만들기 위한 변화로 보인다. 이것이 진화인지 변질인지는 관객의 판단에 달렸다.
key: 파운드 푸티지, 신인 감독, 안티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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