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atre moai/movie talk2012. 5. 27. 12:33

 

 

영화는 어중간하고 하다만 결말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재미와 감동 모두가 아주 적절했다. 이것은 모두 주조연 모든 배우들의 몫이다. 특히 황정민, 엄정화 두 배우는 궁합이 제대로다. 진짜 부부를 보는 듯한 생활형 연기는 보는 내내 편하고 깨알 같다. 편한 연기를 보여주니 뒤를 잇는 쇼도 거부감이 없다. 역시 감동과 웃음은 억지가 아닌 이런 편함에서 시작한다.

 

똥통 정치판

 

영화가 보여주는 정치에 대한 고민은 그다지 깊지 못하다. 정형적인 가족영화 수준이다. 뭐 가족오락영화에 깊은 사회의식을 요구하는 것도 힘들지만. 그럼에도 총선과 대선이 있는 올해, (선거가 있는 어느 시기라도) 몇 번이고 꺼내고 싶은 영화다. (국회에 교육 자료로 뿌리고 싶다.) 후보 황정민을 괴롭히는 극중 정치인들도 정형적인 악당 캐릭터 이상의 의미는 없다. 주인공 황정민을 받쳐주는 판에 박힌 역할만을 할 뿐이다. 중요한 건 이 판에 박힌 극중 인물에 관객들이 심히 공감하고 있다는 것. 지저분한 정형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판에 박힌 똥통 정치판 때문일 것이다. 성추문, 표절, 불법사찰, 부정선거, 배임, 비리 청탁 등등등 이 짓들을 행하고도 버젓이 권력 밥그릇 꼭 껴안고 있는 자들과 이들을 도와주는 무리들. 최소한의 신선함도 없는 이 현실에 질릴 지경이다. 그래서 후보 황정민의 진정성이 더 그립고 후련하다. “난다긴다하는 양반들이 만들고 시행하는 긴데도 와 닿지가 않는데 제가 뭘 알겠씹니까.” 맞다. 이 진부한 정치판은 도저히 와 닿지가 않는다.

 

 

 

 

후보 되실 분들, 당선되신 분들, 이 질문에 대답 좀 해주세요.

 

“돈이 없어가 2만원짜리 엑셀런트 못 먹이는 부모들 마음 알아요? 예? 와 대답을 못하십니까.”

 

“연봉은 변화가 없고 집값은 으마이 올라가는데 대출금은 벅벅 쌓여가고, 근데 아를 더 낳으라고요? 참 이중적입니다. 그지요?”

 

“무슨 엄마들이 젖소입니까? 짝짝 짜면 무조건 우유가 나오게” 

 

 

 

 

 

정치도 사회도, 결국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것

 

정화는 댄싱퀸을 꿈꾸고 정민은 민주주의를 꿈꾼다. 모두가 꿈꾸는 사회를 위해 정치가 존재하는 것이다. 정치가 언제부터 쇼과 되었고 전략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치는 시민들의 꿈과 희망을 설계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너무 이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생각이라고 해도 나는 그냥 이렇게 믿고 싶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투표다. 선거가 있는 시기에 <댄싱퀸> 꺼내고 싶은 이유다. (물론 이 영화만 꺼내고 싶은 것은 아님) 모두의 목표가 되어야할 정치가 언제부터 일부의 도구가 되었나. “이라는데 뭔 일이 되겠씹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빙신이 되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빙신’은 그리 흔하지 않으며 등장하더라도 똥통의 똥파리들이 가만 놔두지 않는다. 영화 보며 대리만족이나 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 이 ‘빙싱’을 나타나게 하고 힘을 실어주는 방법 역시 투표 밖에 없다. “그라모 저하고 머리를 맞대 보입시다. 말로만 떠들어대는 사람들 저쪽으로 다 치아뿌고” 이런 공감과 진정성을 갖춘 ‘빙신’이 등장하길 바라며, 그리고 험난할 여정을 보낼 ‘빙신’의 건투를 빈다.

 


 

 

 

 

 

 

 


댄싱퀸 (2012)

Dancing Queen 
8.8
감독
이석훈
출연
황정민, 엄정화, 이한위, 정성화, 라미란
정보
코미디 | 한국 | 124 분 | 201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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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귤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