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atre moai/film rev2012. 6. 4. 00:40

 

 

몸이 덜 풀린 듯 하지만 여전한 콤비의 매력

 

 

반갑다. 대체될 수 없는 이 콤비의 유쾌함. 대체될 수 없는 맨 인 블랙만의 재미 때문에 그토록 기다려온 시리즈다. 맨 인 블랙의 재미는 화려한 CG도 호쾌한 액션도 광활한 SF도 아니다. 우주, 지구. 외계인, 유명인, 시공간 등을 총동원한 유머, 재치, 이어지는 유쾌한 상상력에 있다. 그 중심에 케이와 제이 콤비가 있다. 이 모든 유쾌함을 끓게 만드는 연료와 같다. 쉬지 않고 떠들어 대는 제이와 표정변화 없이 무표정으로 대응하는 케이. 이 불협화음은 최고의 ‘화음’을 만들어 낸다. 쉬지 않는 수다, 만담, 티격태격은 검은 정장만큼이나 시리즈 존재이유나 다름없다.

 

오랜만에 돌아온 블랙콤비, ‘맨 인 블랙 3’ 도 그 재미는 여전하다. 토미 리 존스의 무뚝뚝한 표정도 여전하고 윌 스미스의 능청과 익살도 여전하다. (다만 배우들에게서 느껴지는 세월의 흔척...) 토리 미 존스에게 더 이상 액션은 몸에 무리가 돼서 일까. 케이의 과거로 가서 청년케이와 함께한다.

 

총기류와 뉴럴라이저의 과거모델이라든가, 앤디 워홀과 아폴로 11호 발사를 맨 인 블랙과 연결시킨 설정 등 시공간을 적절히 활용하는 재치, 잔재미도 여전하다.

 

 

아쉽지만 그래도 재밌다

 

 

다만 과거가 주 무대이기 때문에 토미 리 존스와 윌 스미스의 조합을 맘껏 즐길 수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청년 케이를 연기한 조쉬 브롤린과의 조합도 나쁘진 않으나 토미 리 존스의 ‘주름’에 비할 바가 아니다. 스토리상 어쩔 수 없지만 다소 부드러워진 케이도 어색하다.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를 펼침에도 전작의 형식을 그대로 답습한다. 중심이 되는 드라마, 둘 사이의 관계, 그리고 새로운 악당 외계인. 신선함을 기대하긴 힘들다. 드라마를 풀어가는 방식도 세련되지 못하다. 공식에 맞춰 끼워맞춘 느낌이 든다. 뭔가 뻣뻣하다.

 

유쾌한 시리즈의 즐거움을 충분히 이어가지만 10만에 돌아온 것치곤 몸이 덜 풀린 인상이다. 새로운 기획아래 더 세심하게 준비했다면 한바탕 더 즐거웠을 것. 물론 성공적인 속편이다. 재미있다. 몸이 덜 풀린 뻣뻣한 인상을 받은 것도 10동안 쌓은 기대감 때문일 것.

 

케이와 제이의 첫 만남도 보여줬겠다. 프리퀄, 비긴스라 불릴 만하다. ‘맨 인 블랙 3’의 재미와 아쉬움 모두 다음 시리즈를 바라보게 만든다. 다음시리즈가 마저 채워주고 이어가길 바란다. (다음 시리즈 나오..겠지...?)

 

Key: 맨 인 블랙, 콤비, 외계인

 

(포스터 및 스틸: DAUM)


맨 인 블랙 3 (2012)

Men in Black III 
7.4
감독
배리 소넨필드
출연
윌 스미스, 토미 리 존스, 조쉬 브롤린, 엠마 톰슨, 제메인 클레멘트
정보
액션, 코미디, SF | 미국 | 106 분 | 2012-05-24

Posted by 김귤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