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는 요란하게 등장해야 제 맛
마블에서도 우주적 슈퍼히어로가 등장했다. (스크린으로) DC의 슈퍼맨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마블진영은 이제 DC와 조금 대등해졌다. 신급 우주적 존재라 그런지 등장도 오색찬란 요란하다. 지구에서만 지지고 볶던 마블히어로무비에선 보기 쉽지 않은 볼거리. 영화 초반 전투신과 웜홀을 표현한 장면은 가히 장관이다. 스크린으로 표현된 신화의 이미지는 상상 그 이상, 기대 이상이다. 토르의 요란한 등장에 눈이 홀릴만하다. 슈퍼히어로라면 등장 정도는 시끌벅적 요란해야하지 않겠는가. 토르의 요란함은 장엄하기까지 하다.
<토르: 천둥의 신>은 단순 오락영화 이상의 이야기를 담아내려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단순한 선악구도를 벗어나 두 아들의 경쟁, 망나니 개과천선, 일일연속극급 출생의 비밀 등의 여러 이야기를 가볍지 않게 버무려 놓은 것이 돋보인다. 그렇다고 새로울 것은 없다. 고전문학에서 다 봤을 법한 이야기니까. 적절하게 배치된 유머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시원하게 웃을 수준도 아니다. 이야기의 매력은 헐크보단 조금 아쉽고 (헐크 1편) 유머는 아이언맨보다 조금 아쉽다.
초반 액션을 제외하면 다른 액션신은 기운이 빠질 만큼 아쉽다. 마지막액션은 김샐 정도로 시시하다. 등장이 요란했다면 액션도 훨씬 더 요란했어야 했다. 묵직한 쇠망치를 손에 쥔 신급 히어로인데 찢어진 청바지뿐인 헐크보다 얌전한 전투를 보여준다.
<토르: 천둥의 신> 역시 <어벤져스>를 암시하는 내용이 영화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마블히어로 무비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엔딩크레딧이 끝나기 전에 자리를 뜨는 이는 없을 것이다. <어벤져스> 관련 보너스 영상이 나오니 팬이라면 놓쳐선 안 될 것. 아는 만큼 더 즐길 수 있다.
그나저나 거물급 캐릭터를 섞어서 만든 기획 영화치고 성공적인 작품은 없었던 것 같은데, (물론 거의 B급 영화이긴 했지만) 기대 반 걱정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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