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atre moai/film rev2011. 5. 25. 02:17




유쾌한 캐릭터의 재미


 추리극이지만 추리보다 캐릭터가 돋보이는 영화다. 극을 이끌어 가는 이야기는 뭔가 버거워 보인다. 탄탄해야할 추리는 갈수록 꼬여 풀기엔 부담스러운 모양새로 흘러간다. 복잡한 이야기가 아닌데도 이야기를 힘들게 풀어가는 연출은 난감하다.

 하지만 명랑한 캐릭터의 깨알 같은 재미 때문에 추리극의 빈공간도 잊을 수 있다. 김명민과 오달수의 호흡과 코미디는 영화의 거의 전부나 다름없다. 특히 김명민과 오달수의 호흡은 기대이상으로 큰 볼거리를 만들어낸다. 콤비가 주는 재미 때문에 추리극보다 콤비극으로 부르고 싶을 정도다. 그동안 작품에서 무게감 있는 카리스마를 보여준 김명민은 새로운 모습도 어색하지 않게 익살스럽게 소화해낸다. 앞으로 김명민의 코믹연기도 기대해볼만하다. 오달수는 역시 기대한대로 능청스럽고 명랑한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영화의 재미가 다채로워진 것은 오달수의 힘이 크다. 한지민 역시 이전과는 다른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또 다른 매력을 맘껏 과시한다.


 캐릭터의 잔재미가 풍성한 영화다. 유쾌한 캐릭터가 주는 볼거리는 영화의 허점마저 메울 정도다. 하지만 이야기의 허점은 아쉽다. 재밌는 영화지만 재밌는 추리물이 되기엔 역부족이다. 그래도 명절영화의 필수인 웃음과 재미는 후한점수를 받을 만하다.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
감독 김석윤 (2011 / 한국)
출연 김명민,오달수,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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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귤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