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가 살렸다
3부작으로 마무리 짓기에 캡틴 잭 스패로우는 너무나 깨알 같은 매력을 지닌 캐릭터다. 관객들은 잭 스패로우를 더 보고 싶어 하고 제작사는 이런 흥행성을 놓칠 리가 없다. 잭 스패로우는 새로운 캐릭터와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새로운 항해의 시작은 조금 밋밋하고 지루한 편이다. 새로운 캐릭터를 소개하는 과정은 흥미를 끌지 못하고 새 캐릭터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게 만든다. 잭 스패로우 홀로 고군분투하지만 역부족이다. 새 캐릭터의 매력도 떨어지는 편이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전작의 윌 터너, 엘리자베스 스완 등 캐릭터들의 존재감이 새삼 느껴진다. 인물들 사이의 관계선도 싱겁고 인어와의 로맨스는 따로 논다. 악당 검은 수염의 저조한 활약에 데비 존스가 그리워진다.
하지만 인어가 등장하면서 몰입도는 급격하게 상승한다. 특히 인어와 해적의 사투는 지루했던 전반부를 잊을 만큼 박진감 넘치는 볼거리를 선물한다. 인어덕분에 이야기의 심박수가 증가한다. 인어의 등장 이후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찰지게 돌아간다. 인어가 살렸다.
그 와중에 잭 스패로우의 매력은 여전하다. 유쾌함과 특유의 능청으로 잭 스패로우의 존재를 또다시 확인시켜 준다. 사실 캐리비안의 해적이 곧 조디 뎁 아니겠나.
기대만큼의 성대하진 않았지만 새롭게 떠나는 앞으로의 항해를 기다려볼만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다음 항해를 위해 힘을 비축한 것이라 믿는다. 보여줄 것을 얼마나 아껴뒀는지 맘껏 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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