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atre moai/film rev2011. 5. 4. 01:04

 




세상에서 가장 애절하고 아름다운 고백

 

 

 그래, 청춘들의 사랑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끝을 앞둔 노년의 사랑이 얼마나 애절한지, 그 어떤 사랑보다 아름다운지 보게 되었다. 주목하지 않았던 노년의 사랑과 삶이 이토록 치열했다니. 젊은이들의 사랑 뒤에서 조연으로 머물거나 이름 없이 ‘송씨’로 불리던 그들의 삶.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그들의 사랑에 당당히 ‘이뿐’이라고 이름을 지어주며 주목한다.

 

 영화는 강풀 원작을 충실이 담아낸다. 각색이라는 모험은 피하고 밀어붙인 충실함은 끝내 빛을 보고야 만다. 전형성이라는 단점을 끌어안을 만큼 원작의 힘은 대단했고 원작의 힘을 고스란히 반영한 감독의 뚝심도 성공적이다. 전형적인 캐릭터들마저 엄청난 내공의 주연들이 펼치는 연기로 진정성과 깊이를 갖추게 된다. 사실, 이 영화에서 배우들의 활약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스타가 흥행을 보장한다는 공식이 깨진 이상 이들이 주연으로 활약하는 영화가 앞으로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 중년 배우들이 중심이 되는 영화를 더 많이 보고 싶다. 이들의 연기는 감동을 그려내기에 대단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주연배우들과 더불어 조연배우들도 영화의 훈훈함을 더해준다. 조연들은 주연이 빛날 수 있도록 적절한 밑바탕역할을 해내며 영화의 소소한 재미도 만들어 낸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비록 전형성을 벗어나진 못했지만 영화의 감동은 모든 것을 잊을 만큼 어마어마하다. 이렇게 눈물 흘린 영화는 없었다. 영화는 노년의 삶과 사랑을 애절하고 예쁘게 그려냈다. 이것만으로도 이 영화가 빛나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끝을 알고 있는 노년의 사랑은 이토록 처절했고 아름다웠다. 그래서 만석의 고백은 너무 애절했고 너무 아름다웠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감독 추창민 (2010 / 한국)
출연 이순재,윤소정,송재호,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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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귤c